과명 : 소아과 / 교수명 : 최영륜
풍진은 대부분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말할 때 튀어나오는 작은 미말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됨으로서 사람에 병을 일으키지만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감염될 수도 있다.
소아에서의 풍진은 급성 전염성질환으로 귀뒤, 목뒤와 후두부 림프절이 붓고, 미열, 두통, 전신 쇠약감 등 전신증상과 피부발진, 결막염이 나타나며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드물게 생기는 가벼운 병이나 임신 중의 태아가 감염되면 여러 가지 선천성 기형 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아기를 낳으려는 여성들의 관심을 끄는 병이다.
면역력이 없는 임신부에서 풍진에 노출된 경우 엄마는 가벼운 감기 증상이지만, 임신 8주 이내 태아가 풍진바이러스에 노출될 때 50~80%에서, 그리고 임신 2기는 10~20%, 3기는 비교적 드물게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초래되는데, 불현성 감염으로부터 여러 기관을 침범하여 심한 기형을 초래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며 조기에 감염될수록 여러 기관이 침범되고 심한 합병증을 남기며 유산될 수도 있다. 특히 10주 이내에 감염될 경우 심장기형과 청력장애가 100%에서, 13-16주에는 약 1/3에서 초래될 수 있고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자궁 내 성장 지연이 가장 흔하고 간비 종대, 황달, 자반증, 동맥관 개존증, 폐동맥 형성 부전증, 난청, 장골의 X선 소견 이상, 간질성 폐렴, 백내장, 소안구증 등인데, 출생 직후 증상이 없더라도 성장해가면서 차츰 증상이 나타나거나 특정 기관이 침범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에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후기 합병증으로 시력 장애, 청력 장애, 운동 및 정신 발달 지체 등이 있다. 선천성 풍진 증후군의 증상이 완전히 나타난 환아, 특히 신경학적 증상이 영아기 동안 지속해서 있는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으나, 증상이 조금 나타난 경우에는 대개 임신 후반기에 감염된 경우로 예후가 좋다.
확진은 혈청에서 풍진 특이 항체를 발견하거나 비인두, 소변 및 결막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함으로써 가능하다. 출생 후 수개월 간 비인두, 소변, 척수액, 대변, 눈, 골수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며, 특히 소변에서는 1년 이상 나오므로 배설물에 주의해야 한다. 산전 진단은 양수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거나 제대혈에서 풍진 특이 IgM 항체를 발견함으로서 가능하다. 선천성 풍진 환아들은 생후 1년 동안 풍진에 대한 높은 IgG 항체를 가지고 있다가 수년에 걸쳐 서서히 감소되는데, 이것은 풍진 바이러스 항원에 대한 반응력이 점차 소실됨을 의미한다.
면역상태를 모르는 임신부가 풍진에 감염되면 즉시 항체 검사를 실시하여 만약 항체가 있으면 임신부의 풍진 항체는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를 보호해주므로 임신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고, 항체가 없으면 재검사하여 감염이 확인되면 유산을 권유해야 한다.
면역력 즉, 항체가 없으나 유산을 원하지 않으면 면역글로불린을 사용해보기도 하나 효과는 불확실하다. 선천성 풍진에 대한 특이요법은 없고 녹내장인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청력장애가 발견되면 빨리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Amantadine이나 interferon 사용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기할 만한 화학요법은 없다.
풍진에 대한 예방접종은 홍역, 볼거리, 풍진 세 가지가 함께 포함되어있는 MMR을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실시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1978년에 접종을 시작하여 198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였으므로, 1978년 이전에 태어난 가임기 여성이나, 가임 여성은 아니지만 탁아소에 종사하는 사람, 선생님, 대학생, 군인, 의료인 등 풍진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풍진 예방 접종을 반드시 실시 해야한다.
모든 가임부 여성은 풍진에 대한 항체가 있어야 하는데,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풍진 예방주사는 풍진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만든 것이므로 이론상 접종 후 곧 임신하면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접종 후 적어도 3개월 간은 임신하지 않아야 한다. 분만 후 예방 접종을 받은 산모의 경우에도 모유 수유는 금기이다.